이 드라마를 보다 보면 이건 액션인지, Game theory 같은 그냥 천재에 대한 드라마인지 헷갈린다. 그리고 처음으로 시청자들을 경찰 편이 아닌 강도 편을 응원하게 하는 드라마 시리즈다.
오늘 소개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La Casa de Papel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영어 제목은 Money Heist로 "아 강도나 범죄 얘기구나" 싶은데 종이의 집을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내용일지 추측이 안 갔다. House of Cards 는 인기 정치드라마고 뭔가 종이로 만들어진 집? 위태위태한 가족 이야기인가? 첨에 생각했는데 트레일러를 보고 홀린 듯 시즌 3까지 봤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 주인공들은 신기하게 본명이 아닌 도시 별명을 사용한다. 시청자들이 캐릭터들의 본명을 알게 되는 건 경찰이 알 때 같이 알게 된다. 일단 이 범죄조직의 리더이자 이걸 다 플랜 한 마스터마인드는 살바, 별명은 프로페소르 즉 교수님이다. 진짜 교수님이 직업이라 해도 믿을 만큼 똑똑하고 교묘하다. 협상을 하는 경찰에게서 숨는 대신 대놓고 카페에서 마주치는 그는 볼 때마다 놀랍다.
다른 멤버들은 흥도 많지만 불같은 성격의 도쿄, 해커 천재인 리오, 아버지인 모스쿠(모스코? 발음이 스페인어 발음이라 조금씩 다르다)와 뭔가 이상한 웃음소리의 덴버, 차갑지만 침착한 베를린, 무섭게 생겼지만 착한 헬싱키와 오슬로, 그리고 정말 멋진 나의 최애 나이로비- 이렇게 이들은 돈을 훔치러 가는데
이들이 가는 곳은 부잣집의 금고도 은행도 아닌 바로 조폐국이다- 돈이 누군가의 돈 이기전에 뽑아서 사라지는 게 이들의 작전인 것이다. 종이로 만들어진 돈을 인쇄하는 곳 즉 조폐국 이 바로 종이의 집인 셈이다.
그리고 그들은 빈 조폐국이 아닌 오히려 직원들이 다 있고 고등학생들이 견학 온 때를 공략해 그들을 인질을 삼아 돈 뽑을 시간을 확보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아마 가장 자주 등장하는 의상- 바로 이 빨간 점프슈트와 살바도르 달리 마스크. 인질들과 같은 옷과 가면을 써 경찰들이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눈에 띄지 않는 검정이 아닌 새빨간 빨강이라 참 강렬하다. 매 회 99% 최소 한 명은 이 옷을 입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 인트로도 참 재밌다. 블루프린트나 종이랑 판자로 만든 집이 나오는데 움직이는 모양이랑 화면이 치밀하게 움직이는 그들의 플랜 같다.
이 인트로를 유세윤이 한국판 종이의 집으로 패러디 한 영상이 있는데 시리즈를 보다 보면 캐릭터들마다 행동이나 말하는 특징을 그대로 캐치했다. 덴버의 뭔가 우스꽝 스러운 웃음부터 스페인어 특유의 th 번데기 발음을 캐치해서 재연한다.
단 한 번의 강도, 그리고 며칠간의 해프닝을 거의 두 시즌에 걸쳐서 푸는데 늘 새로운 위기, 작전, 액션이 일어나서 따분하지 않고 정말 흥미롭게 금방 볼 수 있는 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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